[청년의사] 제네릭 품질강화 나선 중국 제약시장,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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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조원 이상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 바이오·제약시장이 달라진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특허만기가 돌아오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90%를 직접 생산해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제네릭(복제약) 품질관리를 시작했다. 의약분업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있고 복잡했던 의약품 유통구조에는 과감히 칼을 빼들었다.

중국 제약산업 구조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나오는 관련 통계나 데이터는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는 등 부정확하기 일쑤인데다, 최근에는 정치적 이슈로 한중관계 마저 얼어붙었다.

이에 중국 헬스케어 시장 전문가인 나우중의컨설팅 신영종 대표를 만나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간과해선 안될 제도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중략 –

–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사들이 알아야 할 정책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의약품 유통구조에 관한 양표제(이표제)를 발표했다는 것과 같은 해 복제약 일치성(동등성) 평가를 정식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양표제는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책으로, 제약회사에서 병원이나 약국까지 7~8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성 단위의 유통회사가 있고 성 안에는 시를 담당하는 유통회사가, 시 안에선 공립병원만 상대하는 유통회사가 있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를 제약사와 유통회사, 병원 혹은 약국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단계가 한 번 넘어가면 일표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두 단계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양표제라고 불린다.

국내 업체들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을 때에 조만간 정리될지도 모르는 유통사와 계약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지에선 이번 유통구조 개편으로 약 1만3,500개의 의약품 유통회사가 2,000개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정부는 유통단계를 줄여 의약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부터 시범사업이 이뤄진 복제약 일치성 평가도 최근 본격 시작됐다. 이제 중국에서 생산한 복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임상효과를 비교한 동등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미 허가 받은 약품도 등록이 취소된다. 복제약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아직 의약분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지 않은 데 이유가 있다. 중국 공립병원들이 수익의 40%를 의약품에서 얻을 정도로, 과대처방을 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약의 가격을 부풀려서 판매하고 있단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동등성 평가를 하게 되면 복제약 품질을 높여 오리지널의약품의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아가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 중국 제약시장 진출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다. 중국은 2020년 특허만기가 돌아오는 의약품들의 90%는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와 기술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허만료된 복제약의 대부분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거다. 따라서 복제약을 만들기 위한 설비나 전문인력, 제반기술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간접투자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제약 관련해선 현지에서도 인력이 잘 갖춰지고 있어 공동연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쪽 계통은 해외파 출신이 많아 일처리 방식도 중국보단 미국에 가까운 만큼 한국과 크게 이질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영어도 유창하고 비즈니스 마인드도 있다. 한국으로선 연구진 교류로 중국시장에 관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중국 제약산업, 신약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여전히 복제약 중심이지만, 신약에 대한 투자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은 중국 자료의 특성상 성분명을 다 자신들의 언어로 바꿔버려 데이터 분석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위생국에서 관련 내용을 공표하기도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개발됐는지 정확한 정보는 개별 약물마다 조사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보면 항암 및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간염치료제 관련 연구도 많다.

– 중국 시장에 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은 애널리스트들도 부정확한 분석을 내놓는 일이 많다. 비즈니스 경험 없이 학교에서 관련 공부를 하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관련 직군이 생겨 (헬스케어 담당) 애널리스트가 된 사람들이 많다. 물론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지만, 이처럼 비교적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 포털에서 중국 관련 정보를 찾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헬스케어 산업을 알면서 중국어가 유창한 이들이 많지 않은 만큼 왜곡된 정보들이 적지 않다. 애초에 현지에서 잘못된 정보가 공개되는 탓도 있다. 중국에선 통계가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중국에 관한 시장조사 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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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중국은 성장하는 국가여서 어느 부문을 봐도 시장이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고 자신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성공사례도 있지만, 이제 실패사례도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준비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정부에서 매년 나오는 실패사례 분석도 연도만 다르지 내용은 행정절차 관련, 자금 관련, 마케팅 관련 등으로 바뀌지 않는다. 비슷한 이유로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시장 진출은 대세에 휩쓸리지 말고 시장 정보를 취합하면서 차분히 준비했으면 좋겠다. 자료만 믿지 말고 현장을 직접 가보는 것도 중요하다.